
지난 5일 강원 인제군 다목적경기장에서 열린 군장병 e스포츠 대회 예선전에서 군장병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e스포츠의 계절 여름, 본격 리그가 점화되고 있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여름 방학 시즌을 맞아 학생들이 e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각종 경기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각종 이색 대회도 눈길을 끈다. 정부에서도 2022년까지 지역 상설 경기장 5곳을 마련하고 2020년까지 전국 주요 PC방 100곳을 선정해 'e스포츠시설'로 지정키로하는 등 전폭적으로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e스포츠 여름시즌 돌입
지난 4~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지역 대항전인 '리프트 라이벌즈'가 e스포츠 여름 대회 포문을 열였다.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2019(SWC 2019)'도 지난 6일 첫 경기로 대회 시작을 알렸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도 개최된다. '제11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의 예선이 지난 6일 대전 지역을 시작으로 8월 4일까지 전국 16개 광역시도에서 열린다. 종합 우승 지자체는 대회 우승 트로피와 대통령상이 수여되며 총 상금은 4810만원이다. 올해 정식 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카트라이더', '오디션' 등 4개이고, 시범 종목으로 모바일게임 '브롤스타즈'와 '모두의마블'이 가세한다.
넷마블은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로 치르는 '2019 마구마구 지역 최강자전'을 지난 5일 시작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의 e스포츠 리그 'DPL 2019 SUMMER'를 올해 새롭게 시작, 총 상금 1억 5000만 원 규모로 오는 12일부터 내달 23일까지 매주 금요일 넥슨 아레나에서 진행한다. 엔씨소프트가 주최하는 '블레이드&소울 토너먼트 코리아' 정규 시즌의 오프라인 본선 경기는 오는 21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개막한다.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펍지 네이션스 컵'은 내달 9~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군인부터 아이돌까지, 이색 리그도 눈길
지난 5일과 6일에는 강원도 인제 다목적경기장에서 '2019 군 장병 e스포츠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군 장병의 여가 문화 콘텐트 확보와 DMZ평화지역의 e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강원도와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최하고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했다. 개막식에는 군 장병 및 지역민이 1200석을 가득 메우는 등 열기가 대단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대회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배틀그라운드 2개 종목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공개 녹화로 화제가 되었던 CJ ENM 게임채널 OGN의 본격 아이돌 e스포츠 예능 '게임돌림픽 2019 : 골든카드'가 오는 13일~14일 방송되는가 하면 내달 녹화가 진행되는 MBC '2019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에는 e스포츠 종목이 신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현실(VR) e스포츠 대회까지 등장했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는 국내 오프라인 VR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국 12개 체험형 VR 매장을 대상으로 내달 31일까지 VR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한다.
이번 VR e스포츠 대회는 일인칭 슈팅(FPS) 게임 '시리어스 샘 VR'과 리듬 액션 게임 '비트 스매쉬' 2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고객들이 e스포츠 대회 지정 매장을 방문해 게임을 즐긴 후 자신의 최고 득점 인증 사진을 촬영 후 방문 매장 SNS로 전송하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시즌은 방학이 있어 e스포츠의 주요 팬층인 학생들이 직접 대회에 출전할 수 도 있고 관람객도 몰리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e스포츠 리그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